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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공공기관 소셜미디어 사고…'어디까지가 실수'?

입력 2021-07-14 21:21 수정 2021-07-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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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어디까지가 실수? > 입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글입니다.

동성애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밝혔을 때, 부모의 반응을 어떻게 견디면 좋을지 물어본 건데, 부모의 반응을 남성 성기에 빗댄 욕설로 표현한 겁니다.

공공기관이 국민을 상대로 운영하는 계정에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표현이? 해킹이 의심되죠.

국회의원의 공식 질의에 진흥원은, "해킹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진흥원이 부랴부랴 확인해 봤더니 직원의 실수였다고 합니다.

공식 입장문을 냈는데요.

담당 직원이 개인 계정과 기관 계정을 '혼돈'해 잘못 올렸다는 겁니다.

그나저나, 이때는 혼돈이 아니라 '혼동'이 맞는 표현이죠.

실수를 사과하는 건데, 또 실수하셨네요.

최근엔 이런 일도 있었죠.

한국교육방송공사, EBS가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입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이죠.

♬ 똥밟았네 - 레트로봇

EBS의 만화를 홍보하면서 해시태그를 달았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인 '잼민좌' 어린이를 의미하는 '잼민이'와 상대를 높이는 '본좌'를 합친 단어죠.

이때 '잼민이'이란 표현은 애초 어린이를 의미했지만, 지금은 어린이를 비하하거나, 개념 없는 성인을 조롱할 때 쓰는 단어로 굳어졌습니다.

무려 교육방송이, 비교육적인 인터넷 언어를 마구 쓴 것도 문젠데, 심지어 그 뜻이 주 시청자인 어린이를 조롱하는 것이라니, 문제가 있죠? 결국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습니다.

EBS는 "재미있는 어린아이를 부르는 유행어라 짐작했고, 비하 의미가 담겨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민과의 소통도 좋지만, 잊을만 하면 터지는 공공기관의 소셜미디어 사고.

그때마다 직원의 실수다, 몰랐다, 하는데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진 신뢰, 쉽게 회복하기 어렵죠.

다음 브리핑 < JTBC로 오세요~ > 입니다.

국민의힘의 지도부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 국민선거인단에 참여해 '역선택' 논란이 일었고, 민주당은 이를 불법이라고 비판했죠.

그러자 김 최고위원,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도대체 뭐가 불법이라는 겁니까 무식하니까 별소리를 다하십니다.]

라고 했었는데요.

그러자 민주당 김남국 의원 "뻔뻔하다, 양심없다"며, 김 최고위원을 가리켜 "'비루먹은 강아지'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역선택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되받아쳤는데요.

김 최고위원, 듣고만 있지 않았는데요.

"정신감정을 제대로 해야 이런 분을 솎아낼 수 있다"며 김 의원을 저격한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이재명 지사가 또 그렇게 욕을 잘하시니. 그 밑에서 가방 들고 다니는 분도 그러시는 것 아니냐. 또 이런 비판을 받는 것 아니겠어요?]

김 의원,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해 수행실장을 맡고 있죠.

이런 모습처럼 말이죠.

이를 겨냥해, 두 사람을 동시에 비난한 겁니다.

그러자 이번엔 김 의원이 응수했는데요.

"가끔 들고 다니는 가방은 내 가방이다"

"'아저씨 정치인'이라 자기 가방을 직접 드는 건 생각 못하냐"며 "의전 받길 좋아해 그럴 수도 있겠다"고 한 겁니다.

품위를 지키라는 말엔 "국회 회의에 들어갈 땐 절대 음주하지 않겠다"며, "누구처럼 만취 상태로 말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2019년이었죠.

김 최고위원이 예결위원장일 때, 술을 마시고 예산 심사에 참여해 물의를 빚은 점을 상기시킨 겁니다.

두 사람의 이런 감정 섞인 설전, 일단 전해드리긴 했지만 어떠신가요? 갈수록 태산 아닌가요?

알맹이는 없고 남는 건 막말에 가까운 표현들뿐인데요.

그러지 말고 두 분, 소모적인 설전은 접어두고, 토론 한번 제대로 붙어보는 건 어떨까요?

설전은 그만, 저희 뉴스룸에 앞서 매일 진행되는 JTBC '썰전 라이브'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여기서 건설적인 토론 한번 해보시죠.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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