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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미래경영] 친환경·탄소중립·ESG…공기업, 더 나은 내일로 간다

양연호 기자
입력 : 
2021-07-21 04:04:01
수정 : 
2021-07-22 16: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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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확보 위해 사활
탄소제로에 맞춰 체질 개선
사회적가치 구현에도 잰걸음

마스크·손소독제 등 방역용품
취약계층 지원·기부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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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구조 변화의 흐름이 가속화한 가운데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정부와 공기업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미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경영 환경으로 조직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민간기업처럼 신성장동력 사업을 위한 전략 마련에 조직의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기후변화와 친환경 에너지, 탄소중립과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고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반복되는 '양파·마늘 대란'에 대한 해결책으로 실측 조사 기반의 농업 관측 시스템을 구축해 농산물 수급 안정에 나섰다. 기후변화로 전국적으로 이상기후가 확산하며 농업 관측의 정확도가 갈수록 떨어지면서다. 농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함께 지난해 마늘·양파·배추·무·고추 등 주요 채소류의 농업 관측 표본조사에 실측조사 체계를 도입했다. 전화 위주의 조사에서 탈피해 주요 채소류의 재배면적과 파종~수확기까지 생육 정보와 생산량 정보를 실제로 측정해 정확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실측조사 데이터와 다양한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 경진대회를 통해 수급 예측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3월 국내 공기업 최초로 2050 탄소중립 감축 시나리오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본격 뛰어들었다. 최근 확정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바탕으로 남동발전은 조직, 제도 등 전사적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본격적인 탄소중립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포집·활용·저장기술을 개발해 천연가스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고, 이산화탄소(CO2) 광물화 등 자원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기후 신산업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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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부발전은 올해 ESG 경영에 기반한 사회적 가치 구현 종합계획을 선포하고 지역사회와 중부발전이 함께하는 보다 나은 삶 더하기라는 상생협력 목표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친환경·산업안전 분야의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한 '그린뉴딜 사회적 경제기업 대상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이 대표적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으로 농어촌 지역의 성장과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4050세대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중장년 스타트업 육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다차로 하이패스'를 도입해 보다 쾌적한 고속도로 주행 환경 조성에 나섰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연결해 차로 간 구분시설이 없고 본선과 동일한 차로 폭을 확보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특정 차로 진입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통과 제한속도가 대폭 상향돼 기존 대비 처리용량이 많다는 점에서 영업소 구간 지·정체 해소 및 교통 흐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안전한 고속도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차로 하이패스 구축과 연계한 고속도로 디자인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다가오는 수소경제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 거점 확보에 나섰다. 2030년까지 대도시 공급을 위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와 융복합 충전소를 구축해 대규모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생산기지의 대형화와 천연가스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해 수소 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 효율화를 달성해 경유 수준의 연료 가격경쟁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이 같은 노력 속에 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진행한 수소 전담기관 공모에서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양안전, 지역상생, 인재 육성, 환경보호 등 4대 핵심 주제를 설정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작년 3월, 품귀현상 속에서도 방역물품을 국적선원들에게 지원한 게 대표적이다. KF94 마스크, 손소독제 등으로 구성된 위생용품 키트 1300개를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에 기부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원활한 화물운송체계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경기 분당에 위치한 한국잡월드에 '스마트 해운센터' 직업체험관을 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상현실을 통한 선박 항해사 체험과 PC를 통한 스마트선박 관제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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