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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ESG경영] 탄소중립·중대재해법…공기업 `유비무환 경영`

태양광 발전·수소 목표달성 위해
발전 자회사들 앞다퉈 녹색 전환

광해공단은 VR 버스로 안전교육
광산 근로자들 재해방지 `안간힘`

우크라사태發 에너지가격 변수에
가스公, LNG 수급상황 점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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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공공 분야를 선도하는 공기업들이 열린 경영과 적극 행정을 통해 국내외에서 불어닥치는 공급망 불안과 녹색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대치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LNG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태양광·수소 등 미래 에너지 산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민 참여를 통해 이익을 공유하고 열린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업의 기본이 되는 안전에도 집중해 지속가능한 공공 경영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미래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주목받는 전북 새만금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육상태양광을 짓는다. 지역 주민의 참여를 유도해 재원을 마련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해 입지를 두고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주민 수익을 증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새만금 육상태양광은 총 사업비 1269억원 중 56%인 714억원을 지역 주민이 직접 채권과 펀드 형식으로 투자하는 주민 참여형 발전 사업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56%에 달하는 주민 참여 비중은 국내 최대 규모다. 일반적인 주민 참여형 사업의 지역 주민 투자 비중이 10% 이내인 것과 비교하면 다섯 배가 넘는 규모다.

서부발전은 태양광발전이 들어서게 될 지역의 인근 주민들이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 참여 비율을 대폭 늘렸다. 더 많은 사람의 투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펀드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탄소중립을 가속하기 위해 올 한 해 수소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최근 가격이 급등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탄소중립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그린수소 조기 도입을 추진한다. 기존에 낭비되던 LNG의 냉열 활용 등 신사업을 벌이는 한편 사업의 기본이 되는 철저한 수급 관리 및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가스공사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그린수소 조기 도입, 천연가스 배관 수소 혼입 등 핵심 기술 확보, 액화수소 메가 스테이션 구축 등을 추진하고 이를 모두 아우르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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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NG 냉열을 활용한 냉동·냉장 물류, 공기 액화, 데이터센터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안정한 LNG 시장 상황에 따른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해 장기·현물 물량 추가 확보 및 잉여 물량 재판매 등 경제적인 구매 전략을 마련하고, 개별요금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계약 방식 발굴 및 고객 지향적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올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함께 강조되고 있는 광업계 재해 방지를 위한 근로자 안전의식 확산에 나선다. 공단은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안전체험버스를 광산 근로자 안전 교육에 도입했다. 9.5t 트럭을 개조해 VR 장비, 체험 콘텐츠, 대형 스크린 등을 장착한 안전체험버스는 제작 기간 4개월, 총 제작비 6억원이 들어갔다. 근로자들이 차량 내에서 낙하, 컨베이어 끼임 사고 등 광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유형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근무 여건상 작업 현장을 벗어나기 힘든 광산 근로자들이 근거리에서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영세 사업장과 안전 취약 사업장을 중심으로 안전체험버스가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 수출을 통해 국가 기간산업인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나섰다. 최근 한수원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이집트 원자력청(NPPA)이 발주하고 러시아 국영 원전회사 로스톰의 자회사인 JSC ASE사가 2017년 수주한 300억달러(약 35조원) 규모 프로젝트다. 한수원은 이 프로젝트에서 전체 프로젝트의 5~10% 규모로 터빈건물 등 2차 계통 80여 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납품한다.

한국남동발전은 영농형 태양광발전을 통해 농촌 주민 소득 제고에 나섰다. 벼농사를 하며 전력도 생산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으로, 남동발전은 경남 고성군 일대 농지 2480㎡에 '100㎾급 계통연계형 영농형 태양광발전'을 준공해 농가 수익 증대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해왔다.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환경·책임·투명경영(ESG)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소의 잉여 전력을 수소로 변환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한 중부발전은 이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서두를 계획이다. 충남 서천의 발전소 폐부지는 복원 공사를 통해 지역 주민에게 과거 모습을 돌려줄 예정이다. 안전경영을 통해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 산업재해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기획취재팀 = 전경운 기자 / 이종혁 기자 / 송광섭 기자 / 김희래 기자 / 송민근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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